육삼정 의거 91주년 기념 강연회… “항일 정신은 오늘날 필요한 시대정신”
⛰육삼정 의거 91주년 기념 강연회/ 전라도 오천 년사 바로잡기 500만 전라도민 연대 제공
(종합문예 유성 신문 정용완 기자) 지난 15일 전라북도 의회 의원 총 회의실에서 ‘육삼정 의거 91주년 기념 강연회’가 열려 화암 정현섭(전북 김제·1896~1981) 의사와 구파 백정기(전북 부안·1896~1934) 의사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김제역사 연구회’와 ‘전라도 오천 년사 바로잡기 500만 전라도민 연대’가 개최하였고, 강연은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 배기성 역사 강사가 맡았다. 그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진 독립투사의 항일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이라 강조했다.
‘육삼정 의거’는 일본 공사 아리요시 아키라와 중국 국민정부 장개석이 ‘4천만 엔에 만주를 넘긴다’는 내용의 밀약을 ‘1933년 3월 17일 상해 고급 요정 육삼정에서 가질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한국의 아나키스트 단체인 흑색공포단이 계획한 암살을 말한다.
암살계획은 구파 백정기(1896~1934), 원심창(1906~1971), 이강훈(1903~2003)이 화암 정현섭(1896~1981)과 이용준(1907~1946)이 입수한 폭탄과 권총을 받으며 구체화했다.
이 의거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공원 폭탄 의거에 이은 쾌거로 기록될 수 있었던 사건이었으나 아쉽게도 일본인 밀정으로 인해 사전 적발돼 실패로 돌아갔다. 암살은 실패했지만, 다음 날 아침, 중국 각 신문이 일제히 이 암살계획을 대서특필하면서 장개석이 일본에 4천만 엔을 받고 만주를 팔려고 한다는 것이 중국 전역에 알려졌다.
그 결과 잠자던 중국 민중이 일어나 공작이 실패로 돌아갔으며 당시 일시적으로 침체기를 맞았던 국내 항일전쟁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기에 이 의거는 실패한 의거가 아닌 새로운 독립운동 전기를 열어준 사건이었다.
강연회를 주최한 박찬희(김제역사 연구회)회장은 “전북 출신 독립투사들이 많이 있지만 삼의사 중 한 분인 구파 백정기 의사나 화암 정현섭 의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라며 “‘육삼정 의거 91주년 기념 강연회’가 전북의 혼을 일깨우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박 회장은 “전북 시민이라면 육삼정 의거 91주년을 맞아 김제 화암 정현섭 생가나 구파 백정기 기념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뜻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종합문예 유성신문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