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새춘향 영정논란 이어져

-2023년 제93회 춘향제 새 춘향 영정을 춘향 사당에봉안 저지 투쟁을 최초 춘향 영정 복위 시민 연대와 시민이 함께 했다-

⛰최초 춘향 영정과 새 춘향영정투표 결과/최초 춘향복위시민 연대 사진 제공

(종합 문예 유성 신문 정용완 기자)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3일간) 광한루 정문 앞에서  두 춘향 영정을 두고 남원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스티커 부착결과로 합산하여1931년 최초춘향영정과 2023년 새 춘향(1억 2천만원):현장투표결과는 최최춘향영정:1,313표,새영정 :113표, 무효:2표, 총:1,428표 결과가 나왔다.

62년 만에 새롭게 제작된 춘향영정 봉안식이 제93회 춘향제에 맞춰 지난 25일 광한루원 춘향사당에서 거행됐지만 춘향영정을 둘러싼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작가는 17세 안팎 한국의 여인상을 그렸고 남원사람의 선을 반영하기 위해 남원지역 여고생 7명의 체형을 스케치했다고 설명했지만, 외모가 남성과 비슷하다는 지적과 함께 ‘남원 여고생의 엄마들’ 명의의 조롱섞인 현수막까지 게시되면서 당분간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남원시에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새 춘향영정은 김현철 화백이 지난 1월 제작에 들어가 넉달여만에 완성했다.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일을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살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가로 94㎝, 세로 173㎝ 크기로 경남 진주에서 생산한 비단을 사용하고, 자연에서 채취·생산한 염료와 석채(돌가루)를 사용해 전통 채색 화법으로 영정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역대 춘향 영정 춘향사당 봉안 연도/최초 춘향 복위 시민 연대 사진 제공

또 춘향의 인물상을 묘사하기 위한 머리모양, 저고리, 치마, 신발, 노리개 등 옷차림 전반은 복식 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춘향문화선양회 이정한 회장은 “새 영정은 17세 아리따운 낭자의 모습도 아니고, 정렬부인의 칭호를 받은 얌전한 춘향의 모습도 아니다”고 직격했다. 

이 회장은 “소통없이 남원문화원의 독자적 판단으로 제작된 춘향영정을 보면 기가 막힌다”며 “남원문화원은 졸작 춘항영정에 대해 진의를 밝히고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남원의 여고생 엄마들’이 게시한 현수막도 눈길을 끈다. 새 영정 사진을 현수막 한쪽에 배치하고 “이게 남원 여고생의 얼굴이라고? 남원 망신, 우리 아이들 명예훼손, 새 춘향초상 당장 철거하라”고 문구를 썼다. 

영정 제작비도 논란이다. 남원시는 새 춘향영정 제작비로 1억7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1억원 정도를 국민모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민모금으로 실제 모금된 돈은 2000여만원 정도에 그쳤다. 

남원시는 새 춘향영정 제작비 가운데 1억2000만원을 작품비로 작가에게 지급하고, 나머지로 배접 및 영정함 900만원, 지정공모작품비(2인) 1000만원, 자문비 900만원, 인건비 1470만원을 지급했고 홍보비(플래카드)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모금운동을 통해 모금한 기부금으로는 춘향영정 제작 사진 및 동영상 촬영과 영인본 제작에 950만원, 봉안식에 700만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홍보비는 시 예산에서 별도로 집행됐다.

                         [종합 문예 유성 신문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