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옛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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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곡 眷榖) 박정현
오곡이 영그는 결실의 계절
가축도 살찌는 가을이 되면
여기저기서 호박 고구마를
만나게 된다
나는 호박 고구마 생각을
하면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금세 붉어지곤 한다
봄에 씨 고구마를 밭에 심고
분뇨 거름을 주어 키운 고구마
싹을 한 개 한 개 잘라내여
줄기를 밭에 심고 남은 구광을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어머니는 심줄만 남은 구광을
캐어 껍질을 벗겨 가마솥에 삶아
자식들 배고픔을 달래주시던
엄마가 생각에 가슴은 울고 있다
영양분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줄기만 남은 고무마 구광 어린
마음에 분뇨 거름으로 키운 것이
더럽다는 생각에 그걸 먹고
배탈이 나면
울 어머니는 약손으로 나를
부여안고 우리 아기 아프지
말고 빨리 낳으라고 노래를
부르시며 싹싹 내려가라 싹싹
내려가라 비벼주면
언제 아팠는지 모르게
나는 울 엄마 무릎에 어느새
잠이 들어 꿈나라로 여행을
하였지 오늘따라 고구마를
보니 어머니 생각에 그립고
보고 싶어 눈시울이 앞을
가린다
하늘나라에 계신 천사
이셨던 우리 어머니
불효자 울며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사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