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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종합문예유성 글로벌문예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소논문

(사)종합문예유성 글로벌문예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소논문 (조한나 시인)

등록일 2021년06월30일 08시3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종합문예유성 글로벌문예대학원

 제2기 문예창작학과 (조한나 시인)
 

(사)종합문예유성 글로벌문예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는 대학원 교육과정의 필수 요소인 소논문 작성 과제가 있다.
이번 2021년 6월 20일에 졸업을 하신 글로벌문예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제2기 졸업생도 졸업 소논문을 제출했다.
모든 학문은 논문 형식으로 정리되어 기록되기 때문에 문예대학원 소논문 작성은 주제를 깊이 탐구하여 논문을 정리해나가면서 학문적인 소통을 하고 논리적 사고를 구조화하여 표현력과 설득력을 기르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라면서 한 분 한 분
소논문을 게재해 본다.

 

 

                       조지훈의 시 세계 

                                     글로벌문예대학원 2기 조한나

 

1. 서 론

  동탁은 소월과 영랑에서 서정주와 유치환을 거쳐 청록파에 이르는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함으로써 20세기 전반기와 후반기를 연결해 준 큰 시인이다.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조지훈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누구도 훼손하지 못할 만큼 확고부동하다. 조지훈은 항상 현실을 토대로 하여 사물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 하였고, 멋을 척도로 하여 인간을 전체적으로 포착하려 하였다. 전체가 부분이 집합보다 큰 인물이었다. 조지훈의 면모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정체성을 작품을 통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본 론

  청록파의 일원이며 경북 영양에서 조부 조 인석과 부친 조 헌영으로부터 한학과 절의를 베워 체득하였고, 월정사에서 익힌 불경과 참선 또한 평생토록 연차하였다. 여기서 조선어학회 큰 사전 원고를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국어학 지식이 더 해져서 조지훈의 학문적 역량은 현대교육만을 받은 사람들로서는 짐작조차 어려울 만큼 넓고 깊었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승무전문
 

 조지훈의 승무는 섬세한 시어 관조적 아름다움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작품 "고풍 의상"과 "봉황수"에서 전통적 미에 대한 우아한 찬미의 기법을 보여 주었고, "역사 앞에서"와 "다부원"에서는 현실을 비판하는 차가운 지성을 앞 세웠다. 박두진 및 박목월과 함께 낸 청록집은 자연을 다루는 서정시의 절정을 보여 주었다.

 
   하늘을 날을듯이 길게 뽑은 부연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리운 주렴에 반월이 숨어
   아른 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가는 밤
   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 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 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 소이다
   살살이 퍼져나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 두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초마끝에 곱게 감춘 운화 당화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나라의 고전을 발하는 한 마리 호접
   호접인양 사푸시 춤을 추라 아미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 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곳줄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양 가락에 맞추어 흰손을 흔들지어다.
                                      조지훈『고풍 의상
전문

 
   만신에 피를 입어 높은 언덕에
   내 홀로 무슨 노래를 부은다
   언제나 찬란히 티어 올 새로운 하늘을 위해
   패자의 영광이여  내게 있으라
 
   나 조차 모를 나의 노래를
   허공에 못 박힌듯 서서 부른다
   오기전 기다리고 온 뒤에도 기다림

   영원한 나의 보람이여
 
   묘막한 우주에 고요히 울려가는 설움이 되라

                                     조지훈『역사 앞에서』전문
 

   한달 농성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구름이 산 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 공방의 포화가
   한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 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안에 살리기 위 해서는
        
   한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제 목숨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때문의 희생인가를......¸
 
   고개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의 시체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듯
   길 옆에 쓰러진 괴뢰군 전사
 
   일짝이 한 하늘 아래 목숨받아
   움직이던 생령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바람에 오히려
   간 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이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

                                  조지훈『다부원에서』전문
 

      짜랑 짜랑 쪼이는 햇볕아래
      참외랑 수박 익는 냄새가 난다
 
      밭 가운데 덩그런 원두막 하나
      언제나 서늘한 바람이 좋다
 
      먼 하늘 떠가는 구름을 보면
      애국가 한 곡조가 절로 나온다.

                                  조지훈의 동시『원두막전문
        
  조지훈은 이렇게 어린이에게도 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는 글을 남긴다. 원두막에서 본 구름 떠가는 하늘을 보면 애국가 한곡조가 흘러나오듯이 태평하고 아늑한 나라를 갈망하던 시인이였다.
 
3. 결론

  조지훈은 6.25 동란 중에 조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부친과 매부가 납북되고 아우가 세상을 뜨는 비극을 겪었다. 지조론에 나타난 추상같은 질책은 민족 전체의 생존을 위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터뜨린 장열한 양심의 절규였다. 자유당 독재와 공화당 찬탈에 아부하는 지식인의 세태는 조지훈을 한 시대의 가장 격렬한 비판자로 만들고 말았다. 이 나라 지식인 사회를 모독한 박 대통령의 진행 발언에 대해 이는 학자와 학생과 기자를 버리고 정치를 하려 드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한 연유로 정치교수로 몰렸고 늘 사직서를 지니고 다녔다.

  조지훈은 언제고 진리와 허위 정의와 불의를 준엄하게 판별하였고,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구별하여 과감히 행동하였다. 그는 근면하면서 여유있고 정직하면서 관대하였으며, 근엄하면서도 소탈한 현대의 선비였다. 매천이 절명의 순간에도 창공을 비추는 촛불로 자신의 죽음을 표현하였듯이 조지훈은 나라를 잃은 시대에도 태초의 멋이 있었다는 신념을 지니고 초연한 기풍을 잃지 않았다. 호탕한 멋과 준엄한 원칙위에 재능과 교양과 인품이 조화를 이룬 대인을 우리는 아마 다시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종합문예유성신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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