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네이버톡톡
맨위로

[낭송시 선정] 태동(胎動) 서미영 / 시낭송 정애숙

종합문예유성 낭송시 선정. 태동(胎動) 서미영 / 시낭송 정애숙

등록일 2021년05월14일 17시3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태동(胎動) / 서미영

 

엄마가 사시는 아파트 십팔층
물때 낀 유리창마다 달이 뜨고
저 아래 빌라 옥상 항아리 속 고추장은
밤마다 달빛이 스며 단내가 술렁인다

 

어둠을 밟고 돌아오는 가장의 늦은 저녁
그의 아내는 오늘은 된장국을 끓이고
내일은 김치찌개를 푹 끓여 상을 차리고
소주잔에 엉킨 삶을 쓱쓱 섞어줄 것이다.

 

인생의 끝은 해갈이 하는 대추나무 같을 거다
어느 날 푸른 잎사귀 위에 서러운 눈꽃이 피고
그 붉던 대추는 멍이 든 채 생살을 말리겠지
밑동이 잘리던 날 가지마다 흔들리던 태동

 

밤마다 달을 삼키는 바람을 품고 살다가
어느 날 쓴 입덧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마지막 날은 나도 태동을 느끼며
아침이면 해를 뱉어내는 바람이 되어 가리라

 

 

 

 

 

   [종합문예유성신문 편집국]

 


 

안춘만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문예유성 오피니언 문학

포토뉴스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