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보석
글로벌문예대 2기 김 세 일
바람난 잎새의 질투를 받아
속절없이 계절 옆에 나뒹굴 때도
한산도 거북선처럼 그들의 버팀목이 되었다.
앞섶을 풀어 헤치고
미로 같은 정염을 허겁지겁 버무려서
지친 길손들에게 아낌없이 흩뿌려 주었었지.
생애 단 한번 찰지게 대접받는 이 찰나에는
맛깔스러운 솥뚜껑에 비단길을 수 놓아 주리라
다짐하였었다.
퇴색한 망원경 너머 쌉싸름한 잎새조차 그립던 시절
어린 소년 널뛰는 심정 알알이 꿰어
마음 갈피 속에 보석처럼 채워 주었었지.
시월 산마루 짙푸른 추억은 지친 그림자를 드리우고
소년의 꿈속에서 달아오른 솥뚜껑만
붉은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사)종합문예유성 문예지(2019년 제3호) 신인문학상 시 부문/입선 작품
(사)종합문예유성 서울남부지부 김세일 시인/가곡 작사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