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화로의 추억
(권곡 眷榖) 박정현
눈이 내리면 그리운 사람이
생각난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랫목에 앉아계시다
아들이 차가운 문고리를 잡고
화들짝 열고 들어오면 환하게
웃으시며 춥다 어서 와라
우리 아들 얼마나 추웠니 하시며
아랫목 이불속으로 데리고 가서
무릎 위에 앉히고 나의 꽁꽁 언
손을 어머니는 두 손으로 호호
불며 녹여주셨지
어머니 옆엔 언제나 따뜻한
화로가 있고 잘 익은 구운 고구마
와 군밤을 꺼내서 호호 불며
껍질을 벗겨 먹여주셨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펄펄 은빛 새하얀 눈이 내리면
보고 싶은 어머니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