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편지 -시 - 채현석 낭송 -김나현]
코스모스 편지
채현석
가을이 빚은
하얀 그리움을 담은
핑크빛 사랑
애절한 마음을 꾹꾹 눌러 쓴 연정
너무 많아 넘쳐 버렸네요
당신이
그리워지고 보고 풀 때마다 써 놓은 편지가 하나둘 쌓여
가을 길목에 가득하네요
기다림에 길어진 목
목마른 사랑이 되어
핑크빛으로 물든 길섶
바람만이 슬픈 향기 담아
창공을 맴돌곤 하죠
사무치게 그리운 사랑을
쓰고 또 쓴 편지지에
가을빛 곱게 물들여
노란 꽃 수술 우표를 붙여서
빨간 우체통에 넣고
가을을 바라봅니다
코스모스 향기 가득한
그리움의 편지를
은하수 곱게 물든 그대 창가에
걸어 놓은 채
아침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종합문예유성신문 경북본부장 채현석기자]